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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우리 삶은 그런 것이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8.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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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7일 오늘의 시는 "박소영"의 “우리 삶은 그런 것이다” 입니다.


우리 삶은 그런 것이다

                   박소영

온몸 내어 주고 받아주는 길을 간다 
먼 산 바라보고 걸었던
무심히 내딛는 발에 밟힌 생병들에 대한 생각
봄싹 움트듯 돋아나더니 개미처럼 분주하다.

잎과 열매 다 내어준 채
묵언 수행에 든 은행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유리창처럼 투명한 하늘,
마음 속까지 들여다보는 듯한데
저처럼 맑아질 수 있는가
나는,

은행나무와 이 땅의 모든 것들,
하늘도 길 위에서
살고 있었음을 오늘에야 알게 된
나는,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준 적이 있는가.


[ACRANX 아크랑스]

 

Chopin_ Waltz No.17 in A Minor, KKIVa No. 11

http://www.youtube.com/watch?v=QZKOBz4J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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