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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시간의 세 가지 걸음”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8.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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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6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시간의 세 가지 걸음” 입니다.


시간의 세 가지 걸음 

                       김재진

시간은 세 가지 걸음이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달아나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다.

승자는 패자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고,
패자는 승자보다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고 말한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밖에 안 된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듯이
폭염이 내리쬐다가 도 비가 쏟아지고,
다시 폭염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다가온다.

절정에 가면 모든 것은 내리막길을 가기 마련이다.
느리게, 그리고 주저하면서 다가오는 것 같지만
미래는 현재가 되는 순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하루하루는 지루한데 일주일은 금방 흩어지고,
한 달이나 일 년은 쏜살같이 날아가고 없다.

우리 만난 지가 언제였더라 하며
악수하다 보면 못 본지 10년
강산도 변해 사람의 마음도 변해
한때의 친구가 서먹서먹한 타인이 되어 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가며 산다는데
인생에서 패자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인생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이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우린 그저 무엇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그 경험이 다할 때 세상을 떠날 뿐이다.
적지 않은 경험을 했지만 아직도 다 하지 못한 
어떤 경험이 내 인생에 남아 있을까?

다가오는 미래를 다 알수야 없지만
참으로 중요한 것은,
시간에 끌려다니며 살지 말고
시간을 부리면서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ACRANX 아크랑스]

 

Dvorak_ Silent Woods for Cello and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f3exxNxM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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