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1일 오늘의 시는 "권오삼"의 “연필” 입니다.
연필
권오삼
연필은 언제나
뼈로 글씨를 쓴다.
볼펜처럼
머리로 잉크 똥을 흘리면서
미끄럽게 술술 쓸 수 없어
뼈로 글씨를 쓴다.
닳으면 닳는 대로
부러지면 부러지는 대로
다시 뼈끝이 뾰족해질 때까지
정신이 뾰족해질 때까지
칼날에 사정없이 깎이는
아픔을 견디면서 언제나
뼈로 글씨를 쓴다.
그것이 마치
자기의 할 일인 양
보람인 양
[ACRANX 아크랑스]
Haydn_ Cello Concerto No. 1 in C major - II.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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