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3일 오늘의 시는 "정호승"의 “시간에게” 입니다.
시간에게
정호승
무엇을 사랑했느냐고 묻지 마시게
누구를 사랑했느냐고 묻지 마시게
사랑할수록 무슨 할 말이 남아 있겠는가
밥이 눈물이 될 때까지 열심히 살았을 뿐
이미 길을 잃고 저만치 혼자 울고 있다네
밤이 깊어가도 해가 지지 않아
아침이 찾아와도 별이 지지 않아
혼자 기다리다가 울 때도 있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사랑했느냐고 묻지 마시게
진실 또한 침묵 속에서 혼자 울고 있다네
무엇을 사랑하고 인생을 잃었는지
거짓 속에서도 진정 사랑은 있었는지
사랑이 증오를 낳고 증오가 사랑을 낳았는지
진정한 사랑을 꺠닫기 위해서는
미움과 증오가 필요하고 가치가 있었는지
묻지 마시게 부디
사랑할수록 사랑을 잃은 내가
무슨 인생의 길이 될 수 있겠는가
[ACRANX 아크랑스]
Bach_ Prelude 1 in C Major BWV 846
오늘의 시 “우리 함께라는 말” 입니다 (0) | 2024.10.05 |
---|---|
오늘의 시 “수묵의 사랑” 입니다 (0) | 2024.10.04 |
오늘의 시 “산책로 밖의 산책” 입니다 (1) | 2024.10.02 |
오늘의 시의 “내 젊음의 초상” 입니다 (0) | 2024.10.01 |
오늘의 시 "천상병"의 “마음 마을” 입니다 (0) | 202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