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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수묵의 사랑”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0.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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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4일 오늘의 시는 "손택수"의 “수묵의 사랑” 입니다.


수묵의 사랑

             손택수

​수묵은 번진다
너와 나를 이으며,
누군들 수묵의 생을 살고 싶지 않을까만
번짐에는 망설임이 있다
주저함이 있다
네가 곧 내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니
경계를 넘어가면서도 수묵은
숫저운 성격, 물과 몸을 섞던
첫마음 그대로 저를 풀어헤치긴 하였으나
이대로 굳어질 순 없지
설렘을 잃어버릴 순 없지
부끄러움을 잃지 않고 희부연히 가릴 줄 아는,
그로부터 아득함이 생겼다면 어떨까
아주 와서도 여전히 오고 있는 빛깔,
한 몸이 되어서도 까마득
먹향을 품은 그대로 술렁이고 있는
수묵은 번진다 더듬
더듬 몇백년째 네게로
가고 있는 중이다


[ACRANX 아크랑스]

 

Mozart_ Piano Sonata No. 16 in C Major, K. 545 "Sonata facile": II. Andante

http://www.youtube.com/watch?v=A9iCMyjkl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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