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11일 오늘의 시는 "송경동"의 “삶이라는 도서관” 입니다.
삶이라는 도서관
송경동
다소곳한 문장 하나 되어
천천히 걸어나오는 저물녘 도서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말하는 거구나
서가에 꽂힌 책들처럼 얌전히 닫힌 입
애써 밑줄도 쳐보지만
대출 받은 책처럼 정해진 기한까지
성실히 읽고 깨끗이 반납한 뒤
조용히 돌아서는 일이 삶과 다름없음을
나만 외로웠던 건 아니었다는 위안
혼자 걸어 들어갔었는데
나올 땐 왠지 혼자인 것 같지 않은
도서관
[ACRANX 아크랑스]
Mozart/Liszt_ Ave Verum Corpus, S.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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