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24일 오늘의 시는 "노홍균"의 “버려진 벽시계의 침묵” 입니다.
버려진 벽시계의 침묵
노홍균
버려진 벽시계의 부러진 시침이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등짐이었던 시간의 떨쳐짐이
버림받은 아픔의 시간을 삼키는 중이다.
일생을 기대 살도록
납작하게 제작된 등 짝이며
똑딱똑딱, 똑딱똑딱.
타인의 음성으로 불러야 했던 사분 박 노래까지
훌훌 벗어 던지는 해방의 순간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침묵하는 일이다.
오늘은 하늘을 향해서,
내일은 땅바닥을 향해서
침묵에도 침묵다운 침묵이 있다.
시간으로부터 해방을 위해
목 터지게 봉기할 수만은 없는
버려진 벽시계의 침묵 같은
[ACRANX 아크랑스]
Silvestrov_ Bagatelle III (Bagatelles I-X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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