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31일 오늘의 시는 "김중식"의 “미래 비전” 입니다.
미래 비전
김중식
늙어갈 뿐 죽지는 않으므로
노인은 많은데 어른은 없다.
세월을 이길 수 없으므로
죽지도 않고 살지도 않은 일은 괴롭다.
아들딸아, 아빠가 요기까지밖에 못 왔다.
재수 없으면 백 살까지 살 텐데
변기에 붙어 소변을 버티는 파리처럼
쓸데없는 곳에 생 바치지 않으련다.
잘한 게 없으니
못난 걸 남기지 않으마.
물려줄 게 없다면, 그림자도 남기지 않으려 한다.
수목장이면 나무에게 미안하다만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국가는 빚내지 마라.
내 아들딸이 갚을 돈이다.
내 아들딸이 살아갈 세상은 싸우지 말고
아들딸, 너희가 천둥 번개처럼 살아라.
유리 스크린 깨고 튀어나오는
호랑이처럼
[ACRANX 아크랑스]
Dvorák_ Piano Concerto in G Minor, Op. 33, B. 63: I. Allegro agit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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