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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단풍 드는 날”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1.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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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5일 오늘의 시는 "도종환"의 “단풍 드는 날”입니다.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우리도 물이 드는 날 

 

[ACRANX 아크랑스]

 

Mascagni_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http://www.youtube.com/watch?v=K8YXU0ZuE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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