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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내가 빠져 죽고 싶은 강, 사랑, 그대”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8. 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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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24일 오늘의 시는 "이정하"의 “내가 빠져 죽고 싶은 강, 사랑, 그대” 입니다.

 

내가 빠져 죽고 싶은 강, 사랑, 그대 

                     이정하

저녁 강가에 나가
강물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때마침 강의 수면에
노을과 함께 산이 어려 있어서
그 아름다운 곳에
빠져 죽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것은
가끔 사람을 어지럽게 하는 모양이지요.
내게 있어 그대도 그러합니다.
내가 빠져 죽고 싶은
이 세상의 단 한 사람인 그대.

그대 생각을 하며
나는 늦도록 강가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강물을 쉬임 없이 흐르고 있었고,
흘러가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라
세월도, 청춘도, 사랑도, 심지어는
나의 존재마저도 알지 못할 곳으로 흘러서
나는 이제 돌아갈 길 아득히 멀고...,

 

[ACRANX 아크랑스]

 

Tarrega_ Lágrima for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01yNSufs_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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