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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가을이 샹송”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0.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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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16일 오늘의 시는 “김남조”의 “가을이 샹송”입니다. 

 

 

가을이 샹송

 

                               김남조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깊은 우물에 달빛을 주고 
버려진 새둥지에 바람이 담기게 하라 

 

여름은 
연인을 버리고 연인이 가버린 계절 
떠나는 사람을 잘가게 하라 
잘 익은 사과들의 과수원 같이 
잘 익은 고독의 
나는 그 섬이게 하라 

 

그 분이 어떤 마음 
내게 주시나 
한 번도 묻지를 않았었지 

 

그 분께 어떤 마음 
바쳐 드렸나 
한 번도 말하질 않았었지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하늘에서 구름이 자유이듯이 
고독에선 자유인 

나도 구름이게 하라 

 

아무데 가도 

간절히 노래하는 가을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비 맞고 물든 단풍 아픈 선홍의 
그 빛깔을 울게 하라  

 

[ACRANX 아크랑스]

 

Joe Dassin_ Et si tu n`existais pas
http://www.youtube.com/watch?v=abfQQ1hzN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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