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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설(雁奴說)

아하, 그렇군요!

by hitouch 2017. 9.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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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문신인 최연(崔演)선생이 쓴 '안노설(雁奴說)'이란 글을 보면 

우리 조상의 기발한 '기러기 잡는 법'이 나온다.


기러기는 보통 수백 마리가 한 무리가 돼 물가에서 잠을 잔다. 

잘 때는 보초 기러기로 하여금 사방을 살펴 지키게 하고는 그 속에서 큰(대장)기러기들이 잠을 잔다고 한다.


사람들이 틈을 엿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면 

즉시 보초 기러기가 '비상'을 걸어 잠자던 기러기들도 깨어 일어나 날아 가기 때문에 그물로도 잡을 수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항아리와 촛불을 쓰는 방법이다. 

우선 날이 어두워진 뒤, 항아리 속에 촛불을 넣고 불빛이 새지 않도록 감춰서 가지고 간다. 


살금살금 다가가 촛불을 조금만 들어 올리면 보초 기러기가 놀라 울고 큰 기러기들도 잠을 깬다. 

그때 바로 촛불을 다시 감춘다. 

조금 뒤 기러기들이 다시 잠들면 천처럼 촛불을 들어 보초 기러기가 울도록 한다.


이런 일이 서너 차레 되풀이 되면, 

큰 기러기가 도리어 보초 기러기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혼을 내게 된다.


안노설은 

'그러면 사람들이 다시 촛불을 들더라도 보초 기러기가 쪼일까 두려워 울지 못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덮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 모조리 잡아 버린다.'고 적고 있다.


- 유용원_ 조선일보 기고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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