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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형청죄(負荊請罪)

고사성어(故事成語)

by hitouch 2017. 6. 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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負荊請罪(부형청죄) 

가시나무로 만든 매를 등에 지고 지은 죄에 대하여 용서를 빌다. 
즉,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비는 것'을 의미.  

- 史記(사기)_ 염파인상여열전 - 


진나라가 패권을 쥐고 있던 전국시대 말, 
약소 국가였던 조(趙)나라 혜문왕에게는 용감한 장군 염파(廉頗)와 외교술이 뛰어난 인상여(藺相如)가 있었다.  

인상여가 외교적으로 많은 공로를 세우자 혜문왕은 그에게 상경(上卿)이라는 높은 관직을 주었다. 
염파는 이에 대하여 불만스러웠다.  
왜냐하면 자신은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관직을 얻었는데, 
인상여는 오로지 언변으로 자신보다 높은 직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상여는 본래 신분도 천했는데 자신보다 직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염파는 인상여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창피를 주겠다고 떠들고 다녔다.  

인상여는 이 말을 듣고 염파와 자리를 함께하지 않으려고 아프다고 핑계대고 조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어느 날 인상여는 집밖을 나가는데 멀리서 염파를 보자 마차를 돌려 피하였다.  
그를 사모하던 문객들조차 인상여가 염파를 두려워하여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을 보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그의 곁을 떠나고 싶다고 하였다.  

이에 인상여는 설명했다.  
"진나라 왕도 겁내지 않는 제가 설마 유독 염 장군만 두려워하겠습니까.  
저는 호전적인 진나라가 감히 우리 조나라에 쳐들어오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우리 두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호랑이가 싸우면 틀림없이 둘 중 하나가 죽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이렇게 처신하는 것입니다.  
국가의 위급함이 개인의 원한보다 중요합니다."  

나중에 염파가 이 말을 듣고 윗옷 한쪽을 벗고 등에 가시나무로 만든 매를 메고 잘못에 대한 벌로 맞기를 청하며 인상여 집문 앞까지 와서 사죄했다.  
마침내 인상여와 염파는 화해하여 막역한 사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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