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오철환
온 세상에 낙화가 하얗게 휘날린다
쌓여서 어쩌자는 건가
무정한 봄이 물오르기도 전에 떠나간다
사연은 하루 저녁이면 다다
엮는다고 다 역사이고 산다고 다 삶인가
잎순보다 먼저 떠나는 꽃잎이 오늘 따라 고웁다
소문 없이 왔다가 가는 것이 봄이런가?
더불어 왔다가 가는 게 인생인가?
꽃들이 일제히 떠나는 게 추억속의 영화 같다
여린 꽃잎 떨어져 흐르는 게
어린 심청 마음만 같아
소식 없이 떠나는 봄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