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그리움 속으로”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17일 오늘의 시는 "문정희"의 “그리움 속으로” 입니다.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저 산맥들은 무슨 커다란 그리움 있어 이렇듯 푸르름을 사방에다 풀어 놓았을까 바람 속에 쑥부쟁이 냄새 나는 그리운 고향에 가서 오늘은 토란잎처럼 싱신한 호미를 들고 진종일 흙을 파고 싶다. 힘줄 서린 두 다리로 땅을 밟으며 착하고 따스한 눈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겨드랑이에 정직한 땀냄새가 풍겨 수줍음 타는 처녀가 되고 싶다. 그 처녀를 사랑하는 말 못 하는 그대를 만난다면 반가움에 떨며 속으로 조금 울먹이리라 아, 바람이 푸르른 공후를 켜는 날 나는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솔 향내 나는 그리움 속으로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옥양목 저고리 풀먹여 입고 그리운 얼굴..
오늘의 시(詩)
2023. 5. 1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