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아직은 연두”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31일 오늘의 시는 "박성우"의 “아직은 연두” 입니다. 아직은 연두 박성우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우물물에 설렁설렁 씻어 아삭 씹는 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 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 풋자두와 풋살구의 시큼시큼 풋풋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풋내가 나는 연두 연초록 그늘을 쫙쫙 펴는 버드나무의 연두 기지개를 쭉쭉 켜는 느티나무의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 빈집 감나무의 떫은 연두 강변 미루나무의 시시껄렁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늘 내 곁에 두고 싶은 연두, 연두색 형광펜 연두색 가방 연두색 팬티 연두색 ..
오늘의 시(詩)
2023. 5. 31.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