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단어를 찾아서”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20일 오늘의 시는 "쉼보르스카"의 “단어를 찾아서” 입니다. 단어를 찾아서 쉼보르스카 솟구치는 말들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생생함으로 사전에서 훔쳐 일상적인 단어를 골랐다. 열심히 고민하고, 따져보고, 헤아려보지만 그 어느 것도 적절치 못하다. 가장 용감한 단어는 여전히 비겁하고, 가장 천박한 단어는 너무나 거룩하다. 가장 잔인한 단어는 지극히 자비롭고, 가장 적대적인 단어는 퍽이나 온건하다. 그 단어는 화산 같아야 한다. 격렬하게 솟구쳐 힘차게 분출되어야 한다. 무서운 신의 분노처럼. 피 끓는 증오처럼. 나는 바란다. 그것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기를. 피로 흥건하게 물든 고문실 벽처럼 네 안에 무덤들이 똬리를 틀지언정, 나는..
오늘의 시(詩)
2023. 6. 20.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