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무의 사랑법”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30일 오늘의 시는 "김선태"의 “나무의 사랑법” 입니다.나무의 사랑법 김선태 나무를 보면 날지 못한 것들이 생각난다 날고는 싶은데 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한다 햇빛 쏟아지는 하늘로 날아가고 싶어서 사방팔방으로 열망의 가지를 뻗고 그 가지마다 무수한 날개를 달고 파닥이지만 어쩔 수 없이 뿌리는 땅 속을 향하는 것들 어쩔 수 없이 뿌리를 땅 속에 묻어야 하는 것들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엔 나무가 있다 까마득한 그리움의 거리가 있다 직립한 채 하늘 향해 두 손 모으는 간절할 수록 이파리가 무성한 기도가 있다 그리하여 찬바람 부는 늦가을이면 제 메마른 이파리들을 아낌없이 털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나무의 사랑..
오늘의 시(詩)
2024. 11. 30.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