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단단해지는 법”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25일 오늘의 시는 "윤석정"의 “단단해지는 법” 입니다. 단단해지는 법 윤석정 물고기의 뼈는 가시라는 것 구운 생선을 발라 먹는데 가시 하나가 목에 걸려 꺼끌꺼끌할 때 문득 알게 된 것 그리운 것들도 가시라는 것 자꾸 마음에 걸려 나오지 않는 것 빼내려 하면 할수록 더 아픈 것 마음의 뼈는 그리운 것 물고기처럼 마음도 뼈를 가지고 너에게 헤엄쳐 갔다 올 때 네가 내 마음에 걸린다는 것 목구멍에 걸린 가시를 배 속으로 꾸역꾸역 삼켰을 때 잊어야 한다는 것 그리운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 할 때 흐르는 눈물의 뼈도 가시라는 것 가시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 뼈를 감싸는 모든 살들은 물렁하다는 것 내 마음이 아무렇지 않다고 삼키려 할 때 단단해지는 법을..
오늘의 시(詩)
2024. 2. 25.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