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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눈이 온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2.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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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2일 오늘의 시는 "신경림"의 “눈이 온다” 입니다.


눈이 온다 

               신경림

그리운 것이 다 내리는 눈 속에 있다

백양나무 숲이 있고 긴 오솔길이 있다
활활타는 장작 난로가 있고
젖은 네 장갑이 있다
아름다운 것이 다 쌓이는 눈 속에 있다
창이 넓은 카페가 있고 네 목소리가 있다
기적 소리가 있고 바람소리가 있다

지상의 모든 상처가 쌓이는 눈 속에 있다

풀과 나무가, 새와 짐승이 살아가며 만드는 
아픈 상처가 눈 속에 있다
우리가 주고 받는 맹세와 다짐이 눈 속에 있다
한숨과 눈물이 상처가 되어 눈 속에 있다

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눈이 온다


[ACRANX 아크랑스]

 

Beethoven_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II. Andante Con Moto "Appassionata"

http://www.youtube.com/watch?v=nkvhFsSqW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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