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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쓸쓸한 세상”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2.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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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3일 오늘의 시는 "도종환"의 “쓸쓸한 세상” 입니다.


쓸쓸한 세상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ACRANX 아크랑스]

 

A.Piazzolla_ Oblivion

http://www.youtube.com/watch?v=Hu5zRc1_W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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