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탄생화 이야기]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19일 오늘의 탄생화는 “빨강 봉선화(Balsam)”입니다.
(꽃말: 날 건드리지 마세요)
옛날 한 옛날에 어떤 여인이 꿈에 선녀(仙女)로부터 봉황(鳳凰)을 받는 태몽을 꾼 후에
딸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리고 그 딸의 이름을 봉선(鳳仙)이라고 지었다.
봉선이는 어려을 때부터 거문고 연주 솜씨가 뛰어났다.
천부적인 봉선이의 거문고 솜씨는 급기야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봉선이를 초청해서 그녀의 연주를 들으며 임금님은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날 봉선이는 중한 병에 걸리고 말았고
임금님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거문고를 연주했다.
손 끝에서 피가 나오는데도 연주를 그치지 않고 말입니다.
임금님은 안타까운 나머지 봉선이의 손가락을 천으로 감싸 주었다.
그러나 봉선이는 결국 죽고 말았고, 후에 그녀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있었으니
바로 봉선화였다.
그 후로 이 꽃을 찧어서 천으로 손가락에 감싸고 있으면 붉은색으로 물이 든다고 한다.
빨강 봉선화(Balsam)는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원산의 한해살이풀이다.
봉숭아라고도 하며, 영어 이름은 touch-me-not 이다.
봉선화는 중국에서 붙여준 것인데, 꽃 모양이 마치 봉황새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봉숭아라고 더 많이 불렀다.
봉숭아는 예로부터 못된 귀신이나 뱀을 쫓아 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우리 선조들은 집의 울타리 밑이나 장독대 옆, 밭 둘레에 봉숭아를 심으면
질병이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믿어 왔다.
실제로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봉숭아를 심으면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봉숭아를 금사화(禁蛇花)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 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못된 귀신이나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것이 이 민속의 본디 뜻이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매우 오래 전부터 재배해 왔다.
키는 사람 무릎 정도의 높이며, 전체에 털이 없으며, 잎은 어긋난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두 송이 이상이 달리며 밑으로 처진다.
좌우의 꽃잎은 퍼지고, 뒤의 꽃잎은 톡 튀어 나온 거(距)가 되어 밑으로 구부러진다.
한여름에 꽃이 피며, 꽃 색깔은 참 다양하다.
손톱에 물 들일 때 쓰는 것은 붉은색 꽃이다.
열매는 다 익으면 터지는 삭과이며 겉에 털이 밀생한다.
오른쪽 위 사진에 나온 것은 아직 덜 익은 열매다.
열매가 다 익으면 껍질이 누렇게 변하고 건조해진다.
그래서 지나가는 동물이나 사람이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지면서
속에 있는 씨앗들이 사방으로 튀긴다.
잘 익은 것은 바람만 불어도 터진다.
이런 재미있는 특징 때문에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뜻의
touch-me-not이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봉선화는 오래 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던 서민적 꽃으로,
이에 얽힌 많은 얘깃거리가 있는 식물이다.
우리에게는 가을이 다가오면 손톱에 빨갛게 봉선화물을 들이는 풍습이 있다.
이러한 풍습은 매우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으며,
그 유래는 최소한 백제 시대 이전부터인 것으로 되어 있다.
옛날엔 남자 아이들도 봉선화물을 들였다고 한다.
이것은 봉선화가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봉선화를 장독대 주변에 많이 심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우리 선조들은 먹을 것을 참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ACRANX 아크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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