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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한승원"의 “시계”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12. 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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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26일 오늘의 시는 "한승원"의 “시계” 입니다.

 

시계 

     한승원

우리 다음 생애에는 시계가 되자
너는 발 빠른 분침으로
나는 발 느린 시침으로
한 시간마다 뜨겁게 만나자
순간을 사랑하는 숨결로 영원을 직조해내는
우리 다음 생애에는 시계가 되자
먼지알 같은 들꽃들의 사랑을 모르고 어찌
하늘과 땅의 뜻을 그 영원에 수놓을 수 있으랴

우리 그리고
한 천년의 강물이 흘러간 뒤에
열두 점 머리 한가운데서
너와 나 얼싸안고 숨을 멈추어버린
그 시계
다음 생애에는 우리 이 세상 한복판에서 너의
영원을 함께 부둥켜안은 미이라가 되자
박새들의 아프고 슬픈 사랑을 모르고
어찌 하늘과 땅의 뜻을 그 영원에 수놓을 수 있으랴.

 

[ACRANX 아크랑스]

 

Mozart_ Piano Sonata No. 1 in C Major, K. 279: II. Andante

http://www.youtube.com/watch?v=t7bS4kIyh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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