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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조병화"의 “그저 그립습니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9.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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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4일 오늘의 시는 "조병화"의 “그저 그립습니다” 입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 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아침에 천지가 변할 수 있어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서 
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마디는 
그저 그립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Léo Delibes_ Lakmé: "Flower Duet" (Arr. for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zJ2NLyvMn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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