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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류 근"의 “낮은 자리”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9.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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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5일 오늘의 시는 "류 근"의 “낮은 자리” 입니다.

 

낮은 자리 

              류 근

물은 낮은 데로 낮은 데로 흘러서 
결국 바다에 가 닿는다
지구의 가장 낮은 곳에 바다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장 낮은 곳에 있다는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이고 
지구에서 가장 넓은 곳이고 
지구에서 가장 힘이 센 곳이다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 누가 사는가
힘없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가
사람의 가장 낮은 자리엔 무엇이 사는가
서럽고 외롭고 그리운 마음들이 사는가 
 
슬퍼 말자
언제나 가장 깊고 가장 넓고
가장 힘센 것들은 모두 다 낮은 자리에 산다 
 
그 위대한 힘들이
다 나의 이웃이고 동무다 
이보다 더 큰 빽이 어디 있으랴

 

[ACRANX 아크랑스]

 

Ludovico Einaudi_ Nefeli

http://www.youtube.com/watch?v=VV6URsHMc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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