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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이해인"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3. 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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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6일 오늘의 시는 "이해인"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ACRANX 아크랑스]

Maurice Ravel_ Menuet from Le Tombeau de Couperin

http://www.youtube.com/watch?v=j9qxygpF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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