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8일 오늘의 시는 "김용택"의 “뒤안” 입니다.
뒤안
김용택
늦었구나.
어디서 무엇을 하다 이제 왔느냐.
가만가만 걸은 것도 같고
숨이 가쁘게
산을 넘어온 것도 같다.
강을 건넜느냐.
발이 희다.
봄비를 맞았느냐.
얼굴이 해사하구나.
꽃이냐?
잎이냐?
어디서 있다가 이제야 왔느냐.
내 뒤에 있었다고?
그렇구나!
내가 뒤를 보지
않았구나.
[ACRANX 아크랑스]
Debussy_ Images I, L. 110 - I. Reflets dans l'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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