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1일 오늘의 시는 "이정하"의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입니다.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이정하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외려 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합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준 모든 것들
하다 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이런 뜻은 아닐런지요.
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
당신께 모조리 쏟아부어 놓고 평펑 울음이라도
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 섭니다.
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는
그것들을 돌려 줄 대상이 없다는 것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 돌려 주어야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Gabriel Fauré_ Élégie Op. 24
http://www.youtube.com/watch?v=m84iLSh56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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