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23일 오늘의 시는 "원태연"의 “서글픈 바람” 입니다.
서글픈 바람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 잔을 쳐다 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 본다
[ACRANX 아크랑스]
Litvinovsky_ La Foret et la Riviere. Litvinovski-Suite for Strings “Le Grand Cahier”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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