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서정윤"의 “슬픈 시”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3. 2. 00:05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2일 오늘의 시는 "서정윤"의 “슬픈 시” 입니다.

슬픈 시 

         서정윤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 〈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ACRANX 아크랑스]

Tchaikovsky_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mvt 2

http://www.youtube.com/watch?v=F78tZoXHJG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