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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배찬희"의 “내게로 왔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1.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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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30일 오늘의 시는 "배찬희"의 “내게로 왔다” 입니다.

 

내게로 왔다

             배찬희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저절로 하늘이 내려준 축복처럼
그가 내게로 왔다

나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공전하는 지구 덕에, 어느새
어느새 내가 그대 곁에 가 있다

이별이 무서워 아예 사랑은 시작도 않았는데
내 겁을 묶는, 그대
질기디 질긴 겁의 인연을 쥐고 있다.

살다보면, 잃어버리는 아픔도 쉬
잊게 하는, 그저 하늘에서 나리는
첫눈 같은 축복이 있다

여린 날개 팔락이며 행복해하는 나비처럼
나를 사정없이 무모의 바다로 끌고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 오늘 내게로 왔다

 

[ACRANX 아크랑스]

 

Gabriel Faure_ Sicilienne, Op. 78(arr. for flute and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8D9oSduAW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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