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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박성현"의 “인생은 그저 쓸쓸할 뿐”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3.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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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16일 오늘의 시는 "박성현"의 “인생은 그저 쓸쓸할 뿐” 입니다.

 

인생은 그저 쓸쓸할 뿐

                   박성현

바람이 불었네
미세먼지가 씻겨 간 오후
외투에 툭, 떨어진 햇살 한줌 물컹했네
잠시 병(病)을 내려놓고 걸어 다녔네
시청과 시립미술관이 까닭 없이 멀었네
정동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해 기우는 서촌에서 부스럼 같은 구름을 보았네
물고기는 허공이 집이라 바닥에 닿지 않는데
나는 바닥 말고는 기댈 곳이 없었네
가파르게 바람이 불어왔네
내 몸으로 기우는 저녁이 쓸쓸했네
쓸쓸해서 오래 머물렀네

 

[ACRANX 아크랑스]

 

Rachmaninoff_ Nocturnes: III. Nocturne in C Minor, Andante

http://www.youtube.com/watch?v=BMf8ndIGC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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