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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김남주"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3.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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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14일 오늘의 시는 "김남주"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입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앞서 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일이면 일로 손잡고 가자
천이라면 천으로 운명을 같이 하자

둘이라면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물이라면 건너주고
물 건너 첩첩 산이라면 넘어주자

고개 넘어 마을 목마르면 쉬어가자
서산 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가시발길 하얀 길
에헤라, 가다 못 가면 쉬었다나 가지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ACRANX 아크랑스]

 

Sarasate_ Romanza Andaluza, Op. 22 no. 1

http://www.youtube.com/watch?v=5cmnTp10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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