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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헌 신”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5. 1.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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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12일 오늘의 시는 "복효근"의 “헌 신” 입니다.


헌 신 

      복효근

내 마음이 그대 발에 꼭 맞는 신발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거친 길 험한 길 딛고 가는 그대 발을 고이 받쳐
길 끝에 안착할 수 있다면
나를 신고 찍은 그대의 족적이 그대 삶이고 내 삶이니
네가 누구냐 물으면
그대 발 치수와 발가락 모양을 말해주리
끝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리
다만 그 끝의 자세가 사랑을 규정해 주리니
그대 다시 나를 돌아보거나 말거나
먼 길 함께했다는 흔적이라면
이 발 냄새마저도 따스히 보듬고 내가 먼저 낡아서
헌신, 부디 헌신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ACRANX 아크랑스]

 

Mendelssohn_ violin concerto e minor op.64 - 2nd mvt. Andante

http://www.youtube.com/watch?v=zylOLtdxI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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