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12일 오늘의 시는 "복효근"의 “헌 신” 입니다.
헌 신
복효근
내 마음이 그대 발에 꼭 맞는 신발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거친 길 험한 길 딛고 가는 그대 발을 고이 받쳐
길 끝에 안착할 수 있다면
나를 신고 찍은 그대의 족적이 그대 삶이고 내 삶이니
네가 누구냐 물으면
그대 발 치수와 발가락 모양을 말해주리
끝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리
다만 그 끝의 자세가 사랑을 규정해 주리니
그대 다시 나를 돌아보거나 말거나
먼 길 함께했다는 흔적이라면
이 발 냄새마저도 따스히 보듬고 내가 먼저 낡아서
헌신, 부디 헌신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ACRANX 아크랑스]
Mendelssohn_ violin concerto e minor op.64 - 2nd mvt. Andante
오늘의 시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입니다 (0) | 2025.01.14 |
---|---|
오늘의 시 “빈손의 의미” 입니다 (0) | 2025.01.13 |
오늘의 시 “우물” 입니다. (0) | 2025.01.11 |
오늘의 시 “남남” 입니다 (0) | 2025.01.10 |
오늘의 시 “변명” 입니다 (0) | 2025.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