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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우물”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5. 1.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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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11일 오늘의 시는 "이정하"의 “우물” 입니다.


우물

     이정하

깊고 오래된 우물일수록
컴컴하고 어둡다.
그 우물 속에서
어둠만 길어질 것 같던 거기서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 올려질 줄이야.

이토록 맑은 물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뒤채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지 않아도 속으로
열심히 물을 갈아엎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만히 고여 있는 것 같아도 사실
우물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뿐일지라도 우물은
늘 두레박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ACRANX 아크랑스]

 

Schubert_ Schwanengesang, D. 957: Serenade

http://www.youtube.com/watch?v=xpd5-KGcV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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