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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변명”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5. 1.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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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9일 오늘의 시는 "마종기"의 “변명” 입니다.


변명 

      마종기

흐르는 물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며
예식의 춤과 노래로 빛나던 물길,
사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가볍게 보아온 세상의 흐름과 가버림.
오늘에야 내가 물이 되어
물의 얼굴를 보게 되다니,

​그러나 흐르는 물만으로는 다 대답할수 없구나
엉뚱한 도시의 한쪽을 가로질러 
길 이름도 방향도 모르는 채 흘러가느니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우리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마음도 알 것 같으다
밤새 깨어 있는 물의 신호등,
끝내지 않는 물의 말소리도 알 것 같으다.


[ACRANX 아크랑스]

 

Schumann_ Kinderszenen (Scenes from Childhood) Op. 15: No. 7, Traumerei

http://www.youtube.com/watch?v=jnB51JbW2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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