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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지극한 그리움”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3.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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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16일 오늘의 시는 "박세현"의 “지극한 그리움” 입니다.


지극한 그리움

                박세현

살려고 할 때 밤이 오고
절망할 때 아침이 온다
깨끗이 살려는 마음은 형체 없이 사라지고
더 높게 살려는 의지는 말라버렸다
어쩌느냐 받아놓은 아침에
마음속 저 깊은 데 가라앉아 혼자 삭고 있는
마음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불을 지펴야 하느냐
마음은 자꾸 한쪽으로 기울고
산 넘어가는 석양은
무거운 마음을 받쳐주지 못하지 않느냐
나무라지 마라
마음은 어젯밤 흘러가던 물소리에 떠내려가고
나는 빈 몸을 지키느니
이것도 지극한 그리움이 아니더냐


[ACRANX 아크랑스]

 

Beethoven_ Violin Sonata No. 5 in F Major, Op. 24 "Spring": II. Adagio molto espressivo

http://www.youtube.com/watch?v=4HkgNKOdO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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