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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월은 내게”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5. 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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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23일 오늘의 시는 "신경림"의 “오월은 내게” 입니다.


오월은 내게 

​                   신경림

오월은 내게 사랑을 알게 했고 
달 뜨는 밤의 설레임을 알게했다 
뻐꾹새 소리의 기쁨을 알게 했고 
돌아오는 길의 외로움에 익게 했다 
다시 오월은 내게 두려움을 가르쳤다 
저잣거리를 메운 군홧발소리 총칼소리에 
산도 강도 숨죽여 웅크린 것을 보았고 
붉은 피로 물든 보도 위에서 
신조차 한숨을 쉬는 것을 보았다 
불 없는 지하실에 주검처럼 처박혀 
일곱 밤 일곱 낮을 이를 가는 것을 배웠다 
원수들의 이름 손바닥에 곱새기며 
그 이름 위에 칼날을 꽂는 꿈을 익혔다 
그리하여 오월에 나는 복수위 기쁨을 알았지만 
찌른 만큼 찌르고 밟힌 만큼 밟는 기쁨을 배웠지만 
오월은 내게 갈 길을 알게 했다 
함께 어깨를 낄 동무들을 알게 했고 
소리쳐 부를 노래를 알게 했다 


[ACRANX 아크랑스]

 

Mozart_ Serenade in D major, Haffner, K. 250 : III. Menuetto-Trio

http://www.youtube.com/watch?v=tVR0ivV6J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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