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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래된 사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7. 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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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15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오래된 사이” 입니다.


오래된 사이 

      김재진

사랑이란 말 만큼 때 묻은 말이 없습니다.
사랑이란 말 만큼 간지러운 말도 없습니다.

너무 닳아 무감각해진 그 말 대신
달리 떠오르는 말 없어

당신을 묵묵히
바라볼 수 박에 없습니다.

인연도 오래되어 헌 옷처럼 편해지면
아무 말도 더 보탤것이 없습니다.

한 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 익숙한
오래된 사이는 답답합니다.

때로 벅찬 순간이 밀물처럼
가슴을 고즈넉이 적셔올 때

잔잔히 바라보는 그 눈빛 떠올리며
멀리 와서 생각하면 다투던 순간마저
따뜻한 손길인 듯 그립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Brahms_ Piano Sonata No. 3 in F Minor, Op. 5 - 4. Intermezzo: Andante molto

http://www.youtube.com/watch?v=8lTOxw-nP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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