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24일 오늘의 시는 "이재무"의 “어떤 날 강물은” 입니다.
어떤 날 강물은
이재무
어떤 날 강물은 밥알 같은 별 몇 점
가슴에 동동 띄우며 흐른다
어떤 날 강물은 가는 달빛의 허리를 감고
가쁜 듯 가쁜 듯 뜨겁게 흐른다
어떤 날 강물은 못난 세상이 미워 퍼런 불길
둑 너머로 뻗어 풀잎의 머리채 휘어감는다
어떤 날 강물은 초저녁 노을에 취해
벌게진 얼굴로 출렁출렁 노래부른다
길게 누운 길들이 젖는다 마을이 젖는다
[ACRANX 아크랑스]
Debussy_ The Girl with the Flaxen 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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