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2일 오늘의 시는 "이병철"의 “안아주기” 입니다.
안아주기
이병철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있더냐
모두 빈가슴 안아주어라.
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
너를 안는 건
네 속의 나를 안는 것.
네 가슴 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
허기져 외롭던 아이를.
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
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
포용이란 포옹이다
닭이 알을 품 듯
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심정에 심정을 포개고
깊은 저 강물소리 듣는 것.
저 간절한 눈동자
묻어둔 저 그리움
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피우는 것.
[ACRANX 아크랑스]
Schumann_ Waldszenen, Op. 82: III. Einsame Blu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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