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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마음 밖의 풍경”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 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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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31일 오늘의 시는 "박노식"의 “마음 밖의 풍경” 입니다.


마음 밖의 풍경

                 박노식

그러니까, 눈 그친 아침이었어
방에 누워서 높은 창을 보는데
한 마리 검은 산새가 모후산 쪽으로 느릿하게 흘러가는 거야
그게 내 마음을 아프게 때려버린 거지
눈으로 보지 말라고
눈으로 보는 것은 막힌 거라고, 헛것이라고
얼마 안 있어 한 마리 검은 산새가 부리나케 돌아오는데
그 새가 그 샌가 느낄 때
그게 또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버린 거야
구별하지 말라고
구별하는 것은 닫힌 거라고, 고인 거라고
그때 햇빛이 높은 창으로 번개처럼 들어왔어
순간, 밖이 안 보이는 거 있지?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린 거야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겨버린 거지


[ACRANX 아크랑스]

 

Brahms_ 5 Lieder, Op. 49: No. 4, Wiegenlied

http://www.youtube.com/watch?v=bk1cCx8mr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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