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27일 오늘의 시는 "문정희"의 “아름다운 곳” 입니다.
아름다운 곳
문정희
봄이라고 해서 사실은
새로 난 것 한 가지도 없다
어디인가 깊고 먼 곳을 다녀온
모두가 낯잊은 작년 것들이다
우리가 날마다 작고 슬픈 밥솥에다
쌀을 씻어 헹구고 있는 사이
보아라, 죽어서 땅에 떨어진
저 가느다란 풀잎에
푸르고 생생한 기적이 돌아왔다
창백한 고목나무에도
일제히 눈펄 같은 흰꽃들이 피었다
누구의 손이 쓰다듬었을까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나도 그곳에 한번 다녀오고 싶다
[ACRANX 아크랑스]
Rachmaninov_ Piano Concerto No. 3 2nd 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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