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9일 오늘의 시는 "정희성"의 “세상이 달라졌다” 입니다.
세상이 달라졌다
정희성
세상이 달라졌다
저항은 영원히 우리들의 몫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가진 자들이 저항을 하고 있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저항은 어떤 이들에겐 밥이 되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권력이 되었지만
우리 같은 얼간이들은 저항마저 빼앗겼다
세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는 벗들도 말수가 적어졌고
개들이 뼈다귀를 물고 나무 그늘로 사라진
뜨거운 여름 낮의 한때처럼
세상은 한결 고요해졌다
[ACRANX 아크랑스]
M. Skoryk_ Mel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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