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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서른 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8. 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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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26일 오늘의 시는 “구광본”의 “서른 해”입니다. 


서른 해 

  

                                               구광본 

  

처음부터 그대를 알아본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대를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물 빠진 뻘밭에서 갯흙을 일으키며 헤매던 

지난 여름 무언가가 기어간 흔적에 

한나절 따라가다 가뭇없이 눈 들자 

바다 너머 하늘에 가 닿아 있던 온몸으로 간 흔적, 

그 한 평생의 궤적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대여, 더 멀리 떠나가세요 

아득할수록 깊게 꽃 핍니다 

서른 해 이끌고 온 지친 몸 남루한 한낮 

그대를 다시 찾아갑니다 

  

한 눈에 알아보았다는 사람들을 믿지 않습니다 

한 눈에 사랑하였다는 사람들을 믿지 않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Havasi_ The Road

http://www.youtube.com/watch?v=TiKQYnPTs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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