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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살아간다는 것은”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3.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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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25일 오늘의 시는 "이일림"의 “살아간다는 것은” 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일림

어느 날 홀연히 물빛으로 왔다가
주저리주저리 세월을 쪼며
손등에 묻히는 흙 한 줌
바람의 손으로 쥐어보는 것이다

수수깡 같은 가슴엔 언제나
애달픈 사랑이 도사리고 있어
밤마다 그리움으로 가슴을
사르고, 사르고

별 하나 안전한 곳에 두고
황량한 어둠을 이겨내고파
빛으로 가장한 형광등 아래
깨알 같은 사연들 얽어내며
빼곡히 쌓이는 진실의 땅에
처량한 울음소리 묻는 것이다.


[ACRANX 아크랑스]

 

Tchaikovsky_ Suite from Swan Lake, Op. 20: Scene

http://www.youtube.com/watch?v=-IRugSTUi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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