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10일 오늘의 시는 "이정하"의 “미완의 행복” 입니다.
미완의 행복
이정하
날고 싶을 때 날 수 있는
새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는 그저
막막한 가슴으로 하늘만 올려다 보다가
정해진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웅크린 채 잠을 자다
훌쩍 돌아누워 보면
공허함만 가슴 가득 안겨 오는
미완의 행복,
미래에 대한 아득한 불안으로 밤새 뒤척이다
날이 새면 우리는 또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
저 삶의 터전으로 어김없이 달려가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찾는 행복이 있다고 믿으며
피고 싶을 때 필 수 있는
꽃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흘러가고 싶을 때 흘러갈 수 있는 구름은
또 얼마나 행복한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면 그뿐인데.
하지만 눈만은 뜨고 있어야 한다.
무엇이 우리를 흘러가게 하고 있는지
분명히 지켜 보아야 한다.
[ACRANX 아크랑스]
Gluck_ Melodie from "Orfeo ed Euridice", Wq. 30 (Arr. Sgambati for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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