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9일 오늘의 시는 "문정희"의 “돌은 한 채의 수도원이다” 입니다.
돌은 한 채의 수도원이다
문정희
돌은 한 채의 수도원이다
지는 해도
떠오르는 해도 좋아
그 속에 쓸쓸함으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아
묵직한 심장을 속에 담고
입술 아닌 것으로 신을 호명하는
돌은 한 채의 고해(告解)이다
결코 늙은 적이 없는
돌은 한 채의 도서관이다
이윽고 거대한 침묵 가까이 가서
가만히 거기에 몸을 기대고 앉는다
[ACRANX 아크랑스]
Schubert_ Nacht und Träume, D.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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