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15일 오늘의 시는 "정호승"의 “달팽이” 입니다.
달팽이
정호승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한 달은 차돌같이 차다
나의 길은 어느새 풀잎에 젖어있다.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이슬을 밟으며
내가 가야 할 길을 앞에서 누가 오고 있다.
죄 없는 소년이다.
소년이 무심코 나를 밟고 간다.
아마 아침이슬인 줄 알았나 보다.
[ACRANX 아크랑스]
Beethoven_ Piano Sonata No.8 in c minor ‘Pathétique’ 2nd 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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