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15일 오늘의 시는 "이원규"의 “단풍의 이유” 입니다.
단풍의 이유
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ACRANX 아크랑스]
Lalo_ Symphonie espagnole, Op. 21: IV.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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