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단풍의 이유”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0. 15. 00:10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15일 오늘의 시는 "이원규"의 “단풍의 이유” 입니다.


단풍의 이유

                   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ACRANX 아크랑스]

 

Lalo_ Symphonie espagnole, Op. 21: IV. Andante

http://www.youtube.com/watch?v=DQTdAYMarF4

관련글 더보기